
네즈 에테르넬 Neige Éternel
" ... 그래, 무슨 일이지? "
외형:
나무의 겉 머리칼은 순백의 흰색이나 안쪽은 푸르르면서도 묵직한 느낌의 짙은 나뭇잎 빛을 띄고 있다. 바람에 날리면 가볍게 떠오르고 지나간 자리에 천천히 가라앉는 모습은 정적일 정도로 아름다워 다른 이들의 시선을 끌기도 한다. 가을이 되면 속색이 부드러운 노란빛으로 변해 이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기기도 했다.
다소 예민하고 까칠해보이는 눈매와 외형에 비해 녹색과 황금빛으로 빛나는 눈동자는 답지 않은 다정함을 품기도 했어서, 전체적으로 길게 보았을 때엔 접촉이 어려운 나무처럼 보이진 않았다. 주로 몸 전체를 가리는 옷을 즐겨 입어 나무의 표피를 보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었으나, 목 근처에 보이는 것으로 나무의 상체엔 다이아몬드 모양의 수피가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특별히 장신구는 잘 챙기지 않으나 꼭 챙겨다니던 것은 호박석 목걸이였다. 망토는 제대로 여매기보다는 대충 두르고 다닐 때가 많았으며 안경 또한 독서를 하거나 서류를 볼 적이 아니면 잘 쓰지 않았다. 다만 안경을 낀 채 망토에 파묻혀 일을 하던 모습은 자주 볼 수 있었다.
그 나무는 나무의 플랜토답게 큰 키에 걸맞는 덩치를 가지고 있었다. 나무 자체가 딱히 크기에 연연하지 않는 성격이라 자세한 수치는 재지 못하였지만, 확실히 다른 평균적인 플랜토들과 비교해보면 큰 축에 드는 편이었다.
༺ 나무의 키는 192cm이다.
༺ 나무의 신장은 큰 키에 어울리는 강인한 신체였으나, 단단한 느낌만 들 뿐이었다.
이름 :
네즈 에테르넬
Neige Éternel
༺ 단순히 에테르넬이라 불리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플랜토들은 나무를 네즈라 칭한다.
༺ 애칭은 무엇이라 부르든 신경쓰지 않는 편.
연령 :
34세
성격 :
MAIN
" ... "
무뚝뚝함 | 재미없는 | 현실적인 | 논리적 사고 | 냉철한 학자
그러나
헌신적이면서도 다정한 | 약간의 엉뚱함도 존재하는
그 나무는 아침에 일어나면 버릇처럼 몸을 정갈히 하고 광합성을 쬐며 하루를 계획하고는 했다. 스스로의 계획에 빠져 정신을 차리고 보면 가끔 해가 중천에 떠있기도 했었는데, 그런 날은 나무의 표정도 좋지 않거니와 일처리 속도가 배로 빨라지고는 했었다. 그러다 휴식기를 취할 때엔 늘 다른 변수를 생각하는 일을 즐겨 한다. 아침 일과로 합리적이면서도 현실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 또한 매우 좋아하지만, 모든 일이 마냥 제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기에 일하는 도중에 하는 명상시간은 습관같은 일이었다. 대체로 혼자 생각에 빠져 생활하는 때가 많기 때문에 아무리 좋게 보아도 사교적이지는 않다. 심지어 재미도 없다! (이럴수가!)
그래도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이 쌀쌀해보이는 나무도 작고 귀여운 것들을 좋아한다는 사실이다. 비교적 큰 체구 때문인지 저보다 작은 식물이나 동물들을 보면 자기도 모르게 스킨십을 할 때가 있는데, 나무 나름의 애정표현이지 않을까 싶다.
SUB
" .. 영양가는 없지만, 확실히 흥미로운 이론이군. "
책임감이 강한 | 학구적인 | 독립적인 나무
하루의 절반은 책에 파묻혀 지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날이 좋든 나쁘든 항상 서책을 옆에 끼고 다니며 독서를 하고는 했다. 어릴 적부터 공부하던 생활들이 그대로 굳어져 그의 공간엔 책냄새가 자연스레 스며들어 있을 정도이다. 다만 그 때문인지 홀로 지내는 것에 익숙하며 반대로 타인의 온기에 취약하다. 아주 예전에는 대가 없는 친절에 어쩔 줄을 모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었다.
지식을 탐구하는 것을 좋아해 흥미로운 지문을 발견하면 밤낮으로 그 문단을 반복적으로 읽고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해보기도 한다. 그렇게 해석한 논리는 수첩이나 종이에 적어 끼워다니며 한번씩 꺼내 읽어 다시 곱씹어보기도 해서 어떻게 보면 집착적으로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만큼 본인이 하는 일에 대해 큰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는 것은 자칫 잘못하면 잘못된 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 일이라, 더욱 열정적으로 탐구하는 것일 수도 있었다.
품종 :
은백양나무
기타 :
༒ 고대어 학자 ༒
예전부터 쿠나의 이곳 저곳에 흩어져있는 고대어를 공부해왔다. 덕분에 요람의 그 어떤 플랜토들도 나무보다 더 잘 해독하는 플랜토는 없을 정도로 번역은 물론이요, 회화도 능수능란하게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이들은 요람에서 쓸 일도 없는 것을 연구한다 하여 한심하게 보기도 했었으나 정작 본인은 개의치 않아했다.
보통 개인적인 공간에서 고대어를 해석하거나 관련 자료를 작성하고 정리하는 등 하는 일이 많아 평상시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
༺ 음지보다는 햇빛이 잘 드는 양지를 선호하며 추위를 잘 버텨 겨울을 사랑한다.
༺ 반대로 여름은 뜨거운 온도를 잘 이겨내지 못해 조금 힘겨워 한다.
༺ 딱히 먹지 않아도 살 수 있어 먹는다는 행위를 즐기지는 않지만 가리는 음식은 없다. 대신 찻물을 즐겨 마신다.
༺ 나이가 많은 이에겐 존대를, 적은 이에겐 편하게 말을 놓는다. 굳이 따지자면 예의의 문제인 듯 싶다.
